안녕하세요, 돈이 보이는 경제 노트, 하이핀입니다.
직장인 커뮤니티나 재테크 포럼을 보면 매년 초 이런 글이 올라옵니다.
"회사에서 원천징수 비율을 선택하라는데 80%가 좋나요, 120%가 좋나요?"
대부분의 댓글은 무조건 80%로 해서 당장 월급을 많이 받는 게 이득이다라고 말합니다.
당장 내 손에 들어오는 현금이 늘어나니 솔깃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국세청의 세금 계산 구조를 들여다보면 이게 무조건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자칫하면 내년 2월에 세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원천징수 비율 선택의 진실과, 연봉별 실제 차이 시뮬레이션, 그리고 내 성향에 맞는 전략적인 선택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1. 내 월급의 세금, 내가 정할 수 있다?
우리나라 소득세법 시행령에 따라 근로자는 매월 월급에서 떼가는 세금(소득세)의 비율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근로소득 간이세액표 비율 조정이라고 합니다.
선택지는 딱 3가지입니다.
① 80%: 나라에서 정한 기준보다 세금을 20% 덜 뗍니다. (월급 실수령액 ▲)
② 100%: 딱 기준만큼 뗍니다. (기본 설정)
③ 120%: 기준보다 세금을 20% 더 많이 뗍니다. (월급 실수령액 ▼)
회사 경영지원팀이나 인사팀에 신청서를 내면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80%를 추천하는 걸까요?
2. 80% 선택이 유리하다는 말의 진실 (팩트 체크)

많은 분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80%를 선택하면 세금을 깎아준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80%를 선택하든 120%를 선택하든, 내가 1년 동안 벌어서 내야 할 최종 세금(결정세액)은 똑같습니다.
단지 세금을 내는 타이밍의 차이일 뿐입니다.
| 구분 | 80% 선택 시 | 120% 선택 시 |
| 평소 월급 | 많아짐 (세금을 조금 떼니까) | 적어짐 (세금을 미리 많이 떼니까) |
| 연말정산 결과 | 토해낼 확률 높음 (추가 납부) | 돌려받을 확률 높음 (환급) |
| 심리적 효과 | "월급이 올랐매월 납부 세금다!" | "강제 저축을 했다!" |
3. 실제 금액 차이는? (시뮬레이션)
글로만 보면 체감이 안 되시죠?
월 소득세가 10만 원인 직장인을 가정해서 실제로 통장에 얼마가 더 들어오고 나가는지 계산해 보았습니다.
월 소득세 기준액이 100,000원인 경우
| 선택 비율 | 매월 납부 세금 | 100% 대비 차이 | 1년 치 누적 차이 |
| 80% | 80,000원 | +20,000원 (이득) | +240,000원 (내 주머니에 있음) |
| 100% | 100,000원 | 0원 | 0원 |
| 120% | 120,000원 | -20,000원 (손해) | -240,000원 (국세청에 있음) |
- 80% 선택자: 1년 동안 내 통장에 24만 원이 더 머물렀습니다. 이 돈을 투자했다면 이익이지만, 다 써버렸다면 연말정산 때 24만 원을 한 번에 뱉어내야 합니다.
- 120% 선택자: 1년 동안 24만 원을 국세청에 더 냈습니다. 연말정산 때 결정세액이 동일하다면, 최소 24만 원은 무조건 환급받습니다.
4. 나에게 맞는 비율은? (유형별 추천)
그렇다면 독자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본인의 재테크 성향에 따라 추천해 드립니다.

유형 A: "나는 굴릴 줄 아는 투자 고수다" ➔ 80% 추천
당장 받는 현금이 중요하신 분들입니다.
매달 더 들어온 몇만 원, 몇십만 원을 허투루 쓰지 않고 주식 배당금이나 고금리 예금에 넣어 불릴 수 있다면 80%가 유리합니다.
화폐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므로 나중에 낼 돈은 최대한 미루는 것이 경제학적으로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단, 2월에 세금을 토해낼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멘탈이 필요합니다.
유형 B: "목돈이 생기면 다 써버린다" ➔ 120% 추천
평소에 소비 통제가 잘 안 되거나, 내년 2월에 목돈(환급금)을 받는 기쁨을 누리고 싶은 분들입니다.
120% 선택은 일종의 '강제 저축' 효과가 있습니다.
이자가 붙지 않는 적금을 드는 것과 같지만, 나중에 세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유형 C: "복잡한 건 딱 질색이다" ➔ 100% 추천
대부분의 직장인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특별히 신청하지 않으면 100%로 설정됩니다.
환급이 나올 수도, 조금 더 낼 수도 있는 가장 무난한 구간입니다.
5. 변경 신청 방법 및 자주 묻는 질문 (FAQ)
신청 방법
보통 회사 내부 시스템(ERP)이나 경영지원팀/인사팀에 **'소득세 원천징수세액 조정신청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홈택스에서도 가능하지만, 회사 급여 담당자에게 말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FAQ
Q1. 비율을 바꾸면 불이익은 없나요?
네, 전혀 없습니다. 근로자의 정당한 권리입니다.
Q2. 80% 했다가 연말정산 때 폭탄 맞으면 가산세(벌금)도 내나요?
아니요. 연말정산 때 정확하게 정산해서 납부만 하면 가산세는 없습니다. 단지 한 번에 큰돈이 나가는 부담만 있을 뿐입니다.
Q3. 한 번 바꾸면 계속 유지되나요?
네, 별도로 다시 변경 신청을 하지 않는 한 계속 유지됩니다. 보통 회계연도가 바뀌는 1월에 신청을 많이 받습니다.
마치며: 결국은 조삼모사
옛 고사성어에 조삼모사라는 말이 있죠.
아침에 3개 주고 저녁에 4개 주나, 아침에 4개 주고 저녁에 3개 주나 전체 개수는 같습니다.
원천징수 비율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리 덜 내고 나중에 한 번에 낼 것인가', '미리 많이 내고 나중에 돌려받을 것인가'의 차이입니다.
자신의 자금 운용 능력과 성향을 잘 파악해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의 현명한 금융 생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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