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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 202602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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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으로 모은 ETF를 일부 팔면 남은 수량의 평균단가는 바뀔까, 이후 적립을 이어 가면 어떻게 움직일까

약 10분 분량

오늘의 주제: 적립식으로 모은 ETF를 일부 팔아도 남은 수량의 평균단가는 그대로입니다. 다만 그 뒤에도 적립을 이어 가면 평균단가는 새로 사는 가격 쪽으로 더 빠르게 움직입니다. 이 노트에서는 이 두 가지를 같은 숫자로 따라가며 정리합니다.

오늘의 상황: 적립 4개월 차에 절반을 팔았습니다

이 노트는 매달 같은 금액으로 ETF를 사 오다가, 가격이 오른 달에 보유 수량 일부를 판 투자자를 위해 썼습니다. 이런 투자자는 대개 두 가지를 묻습니다. 첫째는 판 직후 증권사 앱에 보이는 평균단가가 왜 그대로인지입니다. 둘째는 다음 달부터 다시 적립하면 평균단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입니다. 적립식 평균단가가 만들어지는 기본 원리, 납입을 쉬었을 때, 금액을 늘렸을 때, 적립 주기를 바꿨을 때는 이미 여러 글에서 다루었습니다. 이 노트는 그 글들이 다루지 않은 일부 매도 뒤의 평균단가만 다룹니다.

예시는 계산을 쉽게 하려고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매달 30만원을 넣고, 1개월 차에 1만원에 30주, 2개월 차에 7,500원에 40주, 3개월 차에 6,000원에 50주를 샀다고 가정합니다. 이때까지 넣은 돈은 90만원이고 보유 수량은 120주이므로 평균단가는 7,500원입니다. 4개월 차에 가격이 1만2천원으로 올라 보유 수량의 절반인 60주를 팔았다고 가정합니다. 매매 수수료와 세금은 계산에서 뺐습니다. 실제 계좌에서는 이 비용 때문에 숫자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예시를 자신의 계좌에 옮겨 볼 때는 세 가지 숫자를 먼저 준비하면 됩니다. 매도 직전의 보유 수량과 평균단가, 실제로 판 수량, 앞으로 매달 넣을 금액입니다. 이 세 가지가 있으면 아래 단락의 계산을 순서대로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앱 화면의 숫자가 예시와 다르게 나오더라도 계산 순서는 같으므로, 숫자보다 순서를 먼저 익혀 두는 편이 좋습니다.

일부 매도 직후: 남은 수량의 평균단가는 그대로입니다

판 수량에는 기존 평균단가가 원가로 배정되고, 남은 수량의 평균단가는 바뀌지 않습니다. 증권사 앱은 대개 매수할 때마다 평균단가를 다시 계산하는 이동평균 방식으로 매입단가를 보여 줍니다. 이 방식에서는 매도가 평균단가를 다시 계산하는 일이 아닙니다. 판 수량만큼 원가를 덜어 내는 일입니다. 예시에서 판 60주의 원가는 60주에 7,500원을 곱한 45만원입니다. 매도 대금은 60주에 1만2천원을 곱한 72만원이므로, 차액 27만원이 실현손익으로 기록됩니다.

남은 60주의 원가는 90만원에서 45만원을 뺀 45만원이고, 이를 60주로 나누면 평균단가는 그대로 7,500원입니다. 많은 투자자가 수익을 실현했으니 남은 주식의 평균단가가 낮아져야 한다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동평균 방식에서는 실현한 수익이 남은 수량의 단가에 반영되지 않고 실현손익 칸으로 따로 빠집니다. 앱의 평균단가가 그대로라고 해서 계산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증권사마다 수수료를 매입단가에 넣는지가 다를 수 있으므로, 쓰고 있는 앱의 표시 기준은 확인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앱의 처리가 이 원리대로 되었는지는 매도 전후 화면을 비교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도 직전 화면의 평균단가를 적어 두고, 매도 뒤 화면의 평균단가와 견주어 봅니다. 두 값이 같고, 실현손익이 매도 대금에서 판 수량의 원가를 뺀 금액과 맞다면 이동평균 방식으로 처리된 것입니다. 두 값이 조금 어긋난다면 수수료 반영 여부부터 살펴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다시 적립을 이어 갈 때: 새 매수의 비중이 커집니다

보유 수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같은 금액을 계속 넣으면, 평균단가는 새로 사는 가격 쪽으로 더 많이 끌려갑니다. 평균단가는 기존 원가와 새 매수 금액을 더해 전체 수량으로 나눈 값입니다. 기존 원가가 줄면 같은 30만원이라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집니다. 매도 직후 평균단가가 그대로였다는 점만 보고, 이후에도 같은 속도로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예상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

예시에서 5개월 차 가격이 1만원이고 30만원으로 30주를 샀다고 가정합니다. 일부를 판 계좌는 원가 45만원에 30만원이 더해져 75만원이 되고, 수량은 90주가 됩니다. 평균단가는 약 8,333원입니다. 팔지 않은 계좌는 원가 120만원, 수량 150주이므로 평균단가가 8,000원입니다. 6개월 차에도 1만원에 30주를 더 산다면, 일부를 판 계좌는 105만원을 120주로 나눈 8,750원이 되고, 팔지 않은 계좌는 150만원을 180주로 나눈 약 8,333원이 됩니다. 새로 사는 가격이 기존 평균단가보다 높으면 일부를 판 계좌의 평균단가가 더 빨리 오릅니다. 반대로 새로 사는 가격이 기존 평균단가보다 낮으면 더 빨리 내려갑니다.

다음 적립 한 번이 평균단가를 얼마나 움직일지는 남은 원가와 월 납입액을 나란히 적어 보면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예시에서 팔지 않은 계좌는 원가 90만원에 30만원이 더해지지만, 일부를 판 계좌는 원가 45만원에 30만원이 더해집니다. 같은 금액이라도 새 매수가 차지하는 몫이 커지므로, 적립을 이어 가기 전에 이 두 숫자를 먼저 적어 두면 다음 달 앱 숫자의 변화를 예상하기 쉬워집니다.

두 가지 계산 방식 비교: 앱의 평균단가와 원금 회수 관점

앱이 보여 주는 평균단가와 내가 아직 회수하지 못한 원금은 서로 다른 숫자이므로, 용도를 나누어 써야 합니다. 일부를 판 투자자 가운데에는 매도 대금으로 원금을 먼저 돌려받았다고 보고, 남은 원금만 남은 수량으로 나누어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방식은 개인이 자금 상황을 판단할 때 참고하는 관점일 뿐입니다. 증권사 표시나 손익 계산의 기준이 아닙니다. 두 방식을 같은 예시에 넣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매도 직후 기준으로 앱 표시 방식의 남은 원가는 45만원이고, 평균단가는 7,500원입니다.
  • 매도 직후 기준으로 원금 회수 관점의 남은 원금은 90만원에서 72만원을 뺀 18만원이고, 60주로 나누면 주당 3,000원입니다.
  • 5개월 차 매수 뒤 앱 표시 방식의 평균단가는 75만원을 90주로 나눈 약 8,333원입니다.
  • 5개월 차 매수 뒤 원금 회수 관점의 주당 금액은 48만원을 90주로 나눈 약 5,333원입니다.
  • 앱 표시 방식은 평가손익과 실현손익을 나누어 볼 때 쓰이고, 원금 회수 관점은 아직 회수하지 못한 돈이 얼마인지 볼 때 쓰입니다.

두 숫자를 섞으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원금 회수 관점의 3,000원만 보면 손실 걱정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앱에서는 남은 60주의 평가손익이 7,500원을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세금 계산도 실제 매매 기록을 바탕으로 합니다. 매매차익에 세금이 붙는지는 상품 유형에 따라 다르므로, 보유 중인 ETF의 과세 방식은 따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 노트의 계산은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며, 매도 시점이나 특정 상품 매매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두 숫자를 섞지 않으려면 노트에 칸을 두 개 따로 만드는 방법이 쓸 만합니다. 한 칸에는 앱의 평균단가와 평가손익을, 다른 칸에는 아직 회수하지 못한 원금을 적습니다. 예시에서는 매도 대금 72만원이 납입 원금 90만원보다 작아서 회수하지 못한 원금이 남습니다. 매도 대금이 납입 원금보다 커지는 경우에는 회수하지 못한 원금이 남지 않으므로, 그때부터는 원금 회수 관점의 숫자가 판단에 주는 정보가 줄어듭니다.

매도 대금을 둘 곳과 보호 범위

판 돈을 증권사 계좌에 현금으로 둘지 은행 예금으로 옮길지에 따라 보호 범위와 확인할 자료가 달라집니다. 예금보험공사가 안내하는 예금자보호 기준에 따르면 ETF와 펀드 같은 투자상품은 보호 대상이 아닙니다. 반면 증권사 계좌에서 매수에 쓰이지 않고 남아 있는 현금인 예수금은 보호 대상에 포함됩니다. 2025년 9월 1일부터 보호 한도는 같은 금융회사 기준으로 1인당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억원입니다. 매도 대금이 예수금으로 남아 있는 동안에는 같은 금융회사의 다른 보호 대상 예금과 합산되는지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매도 대금을 다음 적립에 나누어 쓸 계획이라면, 그 돈이 어디에 머무는지도 평균단가 계획과 함께 적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매도 대금을 다시 넣어 한꺼번에 사면 앞에서 본 비중 효과가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투자에 쓰지 않을 돈이라면 은행 예금으로 옮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때 전국은행연합회가 제공하는 은행별 예금 금리 비교 공시 자료로 조건을 견주어 볼 수 있습니다. 공시 금리는 기본금리와 우대조건이 나뉘어 표시되므로, 자신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금리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옮기는 일정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주식형 상품의 매도 대금은 주문한 날 바로 출금되지 않고 결제일이 지나야 출금할 수 있는 예수금이 됩니다. 그래서 매도 당일을 기준으로 예금 가입 일정을 잡으면 일정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 증권사 앱에서 결제 예정 금액과 출금 가능 금액을 나누어 확인한 뒤 옮길 날짜를 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메모: 확인할 것

  • 매도 직전 화면의 보유 수량과 평균단가를 적어 두고, 매도 뒤 화면과 비교합니다.
  • 쓰고 있는 증권사 앱이 평균단가를 이동평균 방식으로 표시하는지, 매매 수수료를 매입단가에 포함하는지 확인합니다.
  • 매도 직후 앱의 실현손익 금액이 판 수량에 기존 평균단가를 곱한 원가와 맞는지 직접 계산해 봅니다.
  • 남은 원가와 앞으로의 월 납입액을 비교해, 다음 적립 한 번이 평균단가를 얼마나 움직일지 미리 계산합니다.
  • 원금 회수 관점의 숫자는 개인 판단용으로만 쓰고, 앱 표시 평균단가와 섞어 쓰지 않습니다.
  • 보유 ETF의 매매차익이 과세 대상인지 상품 유형별 기준을 확인합니다.
  • 매도 대금의 결제 예정 금액과 출금 가능 금액을 나누어 확인합니다.
  • 매도 대금이 예수금으로 남아 있다면 같은 금융회사의 다른 예금과 합친 금액이 보호 한도 안에 드는지 확인합니다.
  • 은행 예금으로 옮길 경우 공시 금리 가운데 기본금리와 우대조건을 나누어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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